아리랑논평-'배막디 공화국'...동포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는가

문재인 정부, '노우'라 말하고 신음이라도 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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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달리는 동네
기사입력 2020-10-20 [14:31]

▲ 미국으로부터 벗어난 진정한 자주국의 길을 염원하며 한미동맹 파기를 요구하는 한국민들의 모습  © 말달리는 동네

 

 

문재인 정부, 노우라 말하고 신음이라도 질러라

배막디들 뚫고 우리민족끼리...자주 평화 통일로

 

권대섭 대기자

 

경상도 사투리에 배막디라는 말이 있다. 앞뒤가 꽉 막혀 도무지 통할 줄 모르는 사람을 배막디 같은 놈이라 한다.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나 성찰을 모르고 하나만 따지다 큰 것을 잃고 마는 소인배를 말하기도 한다. 같은 뉘앙스의 말로 맹꽁이라는 말도 있고, 청맹과니라는 말도 있다. 이들은 대개 한 치 앞도 내다볼 줄 모르는 편협한 소견머리를 가진 데다 자기 욕심만 챙기느라 포용력이나 융통성과는 거리가 먼 종자들이다.

 

옛날 춘추시대 공자가 남녀유별을 가르치려 남녀칠세부동석을 말하던 때의 일이다. 말 잘하기로 유명한 순우곤이란 학자가 찾아와 논쟁을 걸었다. 한 남자가 길을 가다가 물에 빠진 여자를 보고 손을 잡아 구해주는 것은 어떠냐고 묻는 것이었다. 공자가 즉시 답했다.

 

사람이 물에 빠져 죽어가는 데 구해주지 않는 것은 인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것은 개돼지나 다름없다. 물에 빠진 여자를 남자가 안아 구해주는 것은 권도(權道)에 합당한 일이다

 

배막디들은 바로 이 권도와는 거리가 먼 자들이다. 남녀부동석이라 했다고 물에 빠진 여자를 보고 구할 줄 모르는 것이 배막디인 것이다. 하나를 가르쳤을 때 하나만 생각하는 것이다.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는 정도가 심할 땐 천배막디라고도 한다.

 

배막디들이 개인에 그칠 땐 자기만 망치면 그만이다. 하지만 나라를 장악했을 땐 문제가 달라진다. 나라를 망하게 하고 백성을 절단내는 것이다. 유사이래 우리나라에선 배막디들이 권력을 잡아 나라를 농단하는 일이 잦았다. 특히 최근 수백 년 간 많은 배막디 정권들이 출현했다. 조선 중기 임진란이후 실용외교를 펼치던 광해임금을 내쫒고 권력을 잡은 인조반정 세력들은 근세사의 대표적인 배막디들이다. 서인에서 출발, 노론세력으로 발전한 이들은 명청 교체기라는 동북아정세를 읽지 못하고 오직 명나라를 섬기며 주자학만 믿다가 전쟁을 유발하고 망국의 기틀을 닦았다. 이들이 그 DNA를 물려 구한말 외세를 끌어들여 민족자주세력을 학살한 것이 동학농민전쟁이다. 외세를 업고 자기나라 백성을 학살한 결과는 망국이었다. 하지만 나라는 망해도 외세를 섬기며 잘 먹고 잘 살았던 DNA는 건재했다. 주구장창 줄기를 이었으니 1945년 이후 70여 년 간 나라를 지배해 온 대한민국 극우세력들이다. 자주독립세력을 빨갱이로 몰아 말살한 이들이 섬기는 대상은 미국으로 바뀌었고, 이데올로기는 반공과 기독교로 대체됐다. 이들은 오직 미국을 섬기며 한미동맹이란 세상안에 갇혀서 산다. 미국이 심어준 반공과 기독교만 믿으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앞뒤가 막혀 동족국인 북한을 적으로만 인식한다. 노론들이 명나라를 세상의 중심에 놓고 주자학 외 다른 것을 사문난적이라 하던 일과 흡사하다. 이들에게 21세기 세계유일 분단국인 자기 나라와 민족의 아픔에 대한 연민과 성찰은 없다. 미국이 가르쳐 준 반공만 부르짖고, 기독교만 믿다가 더 큰 인간과 민족을 망각했다.

 

이들이 저지른 배막디 짓은 수없이 많다. 특히 최근 중요한 시기에 저지른 짓은 천추에 한을 남길 위험한 짓들이다. 군사작전권을 미국에 줘버린 일, 금강산관광을 막아버린 일, 개성공단을 폐쇄한 일 등이다. 군작전권은 70년 전 이승만이 편지 한 장으로 국권을 미국에 넘긴 일이다. 임진왜란 때 선조임금이 명나라의 지휘를 받겠다고 자처한 일과 똑같다. 임금이 백성을 위해 목숨을 버릴 생각보다 백성을 버리고 자기 살 궁리만 하던 끝에 나온 못난 짓이었다. 금강산과 개성공단 폐쇄는 이명박근혜 두 배막디가 저지른 일이다.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로 가는 숨통을 막아버렸다. 북은 그들의 군사요충지와 병력을 뒤로 빼내는 진정성과 열정을 보이며 길을 열어줬다. 배막디들은 그렇게 열린 개성공단마저 퍼주기 운운하며 배 아파하더니 마침내 틀어막고 말았다. 천하에 몹쓸 소갈머리들이다. 여는 것 보다 닫는 게 익숙한 저들이다. 신채호 선생의 표현을 빌리면 우리민족 역사 1천년 이래 최대 최고의 배막디 짓을 저들이 했다. 극우들은 할 말이 많을 거다. 북핵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그러나 두고 보라. 껍데기에 거품 물고, 세뇌에서 벗어날 줄 모른 그대들을 역사가 어떻게 평할 것인지. 탐욕과 기득권, 권력에 눈이 멀어 민족의 길을 외면한 댓가가 어떤 것인지 두고 보라.

 

배막디 짓은 계속된다. 해수부 공무원이 월북하다 피살되자 UN에 조사를 신청한다며 난리다. 배막디들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이 얕으므로 눈에 보이는 표피만 가지고 공세를 벌인다. 원인은 남북공동 평화수역이나 종전선언, 평화협정을 거부하고 한 치의 바다도 내줄 수 없다며 대결선을 유지한 데 있는 것이다. 저들은 근원에 대한 처방은 고사하고 껍데기만 가지고 떠든다. 국량 좁은 소인배들의 전형적인 행태이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남녘동포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자 그것도 싫은 게 저들이다. "공산당은 싫어요"라는 댓글을 다는가 하면, ‘국민의힘 당주호영이란 자는 "적장의 말을 믿는 자 죽어 마땅하다"며 고추가루를 뿌렸다. 상대의 선의마저 왜곡하고 악선전하는 저들에게 민족이니 역사니 자주 평화 통일의 개념은 없다. 시대와 역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감각자체가 저들에겐 없는 것이다.

 

동포의 나라로 역사를 함께 쓸 수 있었던 여진족을 끝끝내 오랑캐로만 취급하다 동북아의 약소국으로 나라를 이끈 옛 봉건세력처럼 저들은 동족을 적대시하며 대결과 전쟁, 식민노예의 길을 만들지 못해 안달이다. 이런 배막디들이 설쳐대고 있으니 저들의 상국도 우습게 보는 것이다. 노골적으로 군작전권을 넘겨주지 못하겠다는 둥, 방위비를 올리라는 둥 고압적 태도로 조롱하는 것이다. 국회의석 184석을 가지고도 어물쩡대는 문재인 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찬스다 하며 남북공동선언을 비준하고, 분단적폐의 맨탈인 국가보안법을 건드려야 함에도 기미조차 없다. 호기롭게 떠들던 한반도 운전자론과 평양운동장 연설은 공염불이 됐다. 그 나물에 그 밥으로 극우들에 코뀐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망조가 든 나라엔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 남북체제경쟁에서 이겼다고 한 지 오래다. 제제와 압박, 봉쇄로 묶어놓은 북한 보다 경제력이 400배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워킹그룹이니 동맹대화니 하며 갈수록 미국 앞에 비루해지는 까닭은 무엇인가. 국민들은 집값에 허덕이고 교육비에 허리휘고 직장은 불안하고, 삶이 고통스러워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북에선 허리띠 졸라메며 온갖 난관 이겨내며, 전략국가 선언으로 미국에 맞섰다. 같은 동포로서 부끄럽지 않는가. 북에선 남녘동포 여러분하며 손을 내미는데, 남쪽에선 극우들이 대통령을 보고 간첩이라 떠든다. 그 지독한 우편향, 세뇌된 대가리가 쪽팔리지 않는가.

 

급기야 청와대 앞 광화문에 미친 목사들이 나타나 "나라는 망한다" "나라는 망한다" "대통령 임마 내려와"라며 떠들었다. 기이한 일이다. 백제 멸망직전 궁궐마당에 머리 풀어헤친 귀신이 나타나 "백제는 망한다" "백제는 망한다"라고 떠들다 사라진 일을 연상케 한다. 배막디들에 의해 망해가는 나라, 나라를 살릴 수 있는 국면전환 기회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우리민족끼리 정신으로, 평양운동장에서 연설하던 심정으로 돌아가 극우들과 선을 긋길 바란다. 미국에도 과감히 할 말을 하길 바란다. 남북철도 연결과 남북경제협력을 방해한 미국에 노우라고 말하라. 그리고 북녘과 연대하고 합리적 국민과 손잡고 민족공조의 길로, 자주 평화 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소리라도 내라. 죽어도 가야 할 우리민족 살 길로 가겠다고 신음이라도 질러라. 세계유일 분단국은 싫다고 말하자. 그것이 문정부도 살고 나라도 살고 온 민족이 함께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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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노우하며 말하라. 그것이 문정부도 살고 나라도 살고 온 민족이 함께 사는 길이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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