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 빨대 꽂고서 죽은이에게 덤터기

'손영미 소장이 횡령했다는' 양아들목사의 터무니없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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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아리랑
기사입력 2020-06-20 [08:51]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30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재일 조선대학교 장학금과 김복동센터 건립을 위해 각각 5백만 원을 후원한 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미향 의원의 국회 입성과 일본군 위안부 인권 운동을 어떻게든 막고자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 팀과 곽상도위원장, 그리고 보수언론들은 윤미향 의원을 공격하는 이용수할머니의 손을 들어줬는가 하면 정의기억연대 서울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손영미소장의 죽음까지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었다. 하지만 최근 길원옥 할머니의 양아들이 매월 할머니로부터 돈을 찾아갔다는 증언들이 속속 나오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둘러싼 논란의 본질과 진실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양자 황선희 목사 부부가 고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에 대해 ‘횡령’ 의혹 등을 제기하고 검찰도 수사에 나선 가운데, 길 할머니를 6~7년 동안 가까이서 돌봐왔던 쉼터 요양보호사들은 황목사가 길 할머니를 찾아 수시로 현금을 가져갔다고 증언했고 필요할 경우, 검찰에 나가 진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길 할머니의 요양보호사 2명은 길할머니가 갓난아기 시절부터 키웠던 수양아들 황목사가 매달 60만원을 정기적으로 가져갔고, 주말마다 찾아와 할머니로부터 현금을 받아갔다고 증언했다. 이렇게 다달이 황목사가 챙겨간 돈은 총 100만~200만원 선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쉼터에서 6년간 일했던 한 요양보호사는 “할머니 주머니에 항상 수십만원이 있었는데 아드님이 오면 거의 다 주었고, 교통사고, 손주들의 어학연수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수시로 돈을 받아 갔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황목사 부부가 최근 언론을 통해 “손소장이 길 할머니의 통장에서 뭉칫돈을 빼냈고 할머니를 ‘앵벌이’시켰다”는 주장이 터무니 없어서이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쉼터 회계관리와 관련해 황목사 부부가 제기한 의혹도 수사 중이다. 

 

앞서 서부지검은 황목사 부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길 할머니의 통장에서 인출된 현금의 사용처를 놓고 황목사 부부와 정의연 쪽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양쪽 진술의 신빙성이 수사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요양보호사들은 “검찰에서 부르면 가서 적극 증언하겠다”고 말했다.

 

요양보호사들의 얘기를 종합해 볼때, 매달 18일 길 할머니가 일정 액수를 ‘현금으로 뽑아달라’고 하면 손소장이 정부와 서울시에서 길할머니의 통장에 보내온 보조금 300-350만원을 인출해 할머니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7년간 쉼터에서 일한 한 직원은 “손소장이 돈을 뽑아다 드리면 할머니께서 현금을 가지고 쓰셨다. 아들에게 용돈을 얼마 주셨는지, 어디 쓰셨는지 손소장이 기록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의연과 쉼터의 ‘회계부정’ 의혹이 불거진 뒤 황목사는 2004년부터의 지출내역을 모두 달라고 요구하며 폭언을 이어갔다. 이에 손소장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이들은 증언했다. 한 요양보호사는 “손소장이 하도 걱정하기에 ‘아드님이 가져간 돈들인데 어떻게 그걸 기록해놓겠나. 내가 뭐라고 할 테니 걱정 말라’고까지 말했었다”고 증언했다.

 

요양보호사들은 길 할머니가 치매 등급을 받은 적도, 치매 진단을 받은 적도 없는데 언론이 길할머니를 ‘치매 노인’으로 묘사했다고도 말했다. 손소장의 장례기간에 수양아들 황목사가 “어머니가 (충격 때문에) 1분 단위로 실신하셨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을 보고 놀란 여성가족부 관계자가 쉼터에 연락했을 땐, 길 할머니가 전화를 바꿔 받아 “멀쩡한 사람을 왜 쓰러졌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길 할머니는 지난 5월 하순 황목사를 호적에 올리는 일이 논의되자 또다른 수양딸 김아무개씨를 불러 1천만원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내가 정신이 멀쩡할 때 줘야겠다”는 할머니의 요청에 손소장이 현금을 뽑아왔다. 황목사와 달리 김씨는 성인이 된 뒤 길 할머니와 연을 맺은 사이로 수양딸 김씨는 영수증도 써뒀다. 요양보호사들은 “딸에게 돈을 준 사실을 아들이 알면 싫어할 거라고 손소장이 걱정한 기억이 난다. 아들이 입적하기 전에 수양딸을 챙겨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무엇보다 손소장과 길 할머니를 가까이에서 지켜봐온 요양보호사들은 손소장의 오랜 희생이 폄훼되는 데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요양보호사의 증언에 따르면 “가족들이 명절에도 할머님들을 모셔가지 않고 할머님들도 쉼터에 계시고 싶어 해서 소장님은 명절에도 한번도 집에 가지 못했다. 황목사님도 소장님이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요양보소하는 “소장님이 진짜 고생 많이 했다. 할머니들 대소변도 직접 다 받았다. 나도 어머니 모시지만 그렇게 못한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앞서 손소장 관련 의혹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내어 “‘일부’ 언론은 고인이 되신 쉼터 소장님과 길원옥 인권운동가, 정의기억연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돈 쓸일이 별로 없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지원되는 세금이 그동안 가족이나 수양딸 수양아들들에게 흘러가고 있었음이 이번에 만천하에 드러났다. 결국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일부 언론들과 친일추종자들의 윤미향과 정의연 죽이기, 할머니들에게 빨대 꽂은 가짜가족들의 탐욕이 빚어낸 드라마였던 것이다. 

 

박승원/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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