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 논평 -대통령 6.25 연설에 들이대는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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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아리랑
기사입력 2020-06-28 [02:09]

 

 

 
권대섭/ 본사 대기자 
 
 
사돈이 할 말을 내가 한 우스꽝스런 기념사
문재인 정부, 미국 눈치만 보다 끝낼 것인가
개성 금강산 재개 못하면 역사의 지탄 받아 
 
 
6.25전쟁 70주년에 행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은 이제 우리가 그에게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음을 의미한다. 사람이 돌변한 느낌이고, 이상하게 된 느낌이다. 보통사람들도 자기가 한 말과 약속을 어기고 돌변하면 사람취급을 받지 못한다. 하물며 국가지도자가 한결같은 데가 있어야지 어제 말 다르고, 오늘 말이 다르니 어찌 된 일인가. 
 
문대통령은 2년전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15만 평양시민들 앞에 한 말을 잊었는가. 
 
"동포 여러분.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졌습니다."
 
"동포여러분.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원칙을 확인했습니다..(중략)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이때 평양시민들이 보낸 우뢰같은 박수를 생각해 보라. 
아니 남북 8천만 온 겨레가 보냈을 응원과 설렘을 생각해보라. 
 
2년 뒤인 6.25 70주년 기념사에서 문대통령은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 나타났다. 북을 향해 좋은 이웃이 되자고 했다. 좋은 이웃으로 오래 평화를 유지해야 통일을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세계 유일 분단국 지도자로서 한시도 빨리 통일을 향해 가야 할 때라고 말해도 시원찮을 판에 무슨 뚱단지 같은 '이웃론'인가. 한 몸, 한 겨레 동포를 보고 갑자기 이웃이라니 위화감과 배신감이 든다. 실망감과 기만당한 느낌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뿐만 아니다. 문대통령은 아예 남북 경제력 차이가 얼마라느니, 무역 차이가 얼마라느니, 영토 영공 영해에 대한 한 치의 침탈도 허용하지 않겠다느니, 막강한 군사력이 있다라느니 하며 냉전시대 반공 웅변을 방불케 하는 어법들을 풀어 놓았다. 
 
동포에게 좋은 이웃이 되자면서 한다는 말이 경제력을 비교하고 군사력을 들먹이며 영토 영해 영공 침탈 불허라는 대결용어들을 쏟아냈다. 더군다나 박상학이란 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쪽  리설주 여사의 나체사진을 합성한 삐라를 날리며 모독하고, 화가 난 북에서 개성공단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추가 군사행동을 보류한 시점이 아닌가.
 
문대통령이 진정으로 위기에 빠진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동포국가와 좋은 이웃으로 지내고 싶다면 오히려 미국에 대해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담한 결단을 요청해야 할 타이밍인 것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재개, 남북철도연결,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협력 사업에 대해 언급하고 미국이 더이상 방해하거나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이 오히려 북을 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담대하게 나오라느니, 체제를 강요할 생각이 없다라느니 하는 등 앞뒤 안맞는 말들만 해놓고 있다. 광복이후 75년간 미국과 남쪽에서 저지른 죄악상을 차치하고, 촛불혁명을 업고 등장한 문정부는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선언의 합의내용을 전혀 이행하지 못해왔다. 개성공단과 금강산은 사실 판문점 선언 이전에라도 제 1순위로 문정부 등장이후 바로 열어 젖혔어야 할 사안들 아닌가. 그런데 그런 대담성도 없이 미국 눈치만 내내 보다가 이제와서 북을 보고 담대하게 나오라니 우스꽝스러운 노릇이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병적인 제재와 압박, 적대정책 속에 민족자주, 자력갱생으로 맞서며 수십년간 줄기차게 평화협정을 요구해온 북한이다. 그런 북을 보고 남한정부가 담대하게 나오라 어쩌니 하고 있으니 소가 웃을 일이며, 사돈이 할 말을 내가 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문대통령의 6.25 70주년 기념연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치밀게 한다. 북 지도부 참수부대 창설, 선제 핵공격연습, 세균부대 배치, 전략자산 전개, 삐라 살포 등 판문점선언 이후 합의를 위반하며 벌여놓은 한국과 미국의 행태에 북은 충분히 시달리고 상처받으며 인내해 왔다. 그런 동족을 말로나마 달래며 마음을 끌어당기는 맛이 전혀 없다. 구태의연한 짓의 연속이다. 어떤 싸움이든 싸움에서 이기는 가장 우선적이며 좋은 방법은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미국과 대한민국은 지난 70년간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고 세뇌하며 북을 악마화하여 영구분단과 전쟁상태를 유지하고 고조시킨 짓에 대해 솔직이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북에 대해서도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정책 대전환을 해야 한다. 힘과 어거지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지금 상태로는 이기더라도 놓치고 마는 결과가 예비되어 있을 뿐이다.
 
전세계적 수출입 국경을 막아버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한 나라의 내수경제만으로도 먹고 살아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남북이 합치면 인구 1억이 금방된다. 북의 자원과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유라시아 대륙으로 바로 연결된다. 우리와 우리 아들 딸들이 살길은 남북이 하나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보수우파들은 이런 논의자체를 감상적 선동적 통일론이니, 통일비용 어쩌니 하며 반대해 왔다. 분단에 기생해 출세한 친일숭미 사대매국론자들의 헛소리다.
 
문대통령의 6.25 기념사는 이런 보수세력들과 그 배후인 미국과 일본에 투항해 버린 느낌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이제 그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의석을 갖고도 개성공단 금강산 하나 열지 못한다면 역사는 그를 이명박 박근혜나 황교안 나경원 같은 사대매국 토착왜구들과 같은 반열로 취급해 버릴 것이다. 그런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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